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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대학 신입생들에 대한 생각.

by sketch 2008.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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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근처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날입니다.
대학 근처에서 살다 보니 이 대학에 대해서는 여기저기서 듣는 이야기도 많고 또 자주 지나다니게 됩니다.

대학 신입생들이 합격생으로서 대학교에서 공식적으로 갖는 첫 프로그램!
많은 신입생들이 마음 설레하고 새롭게 펼쳐질 대학생활을 기대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일은 시간을 내서 대학 신입생들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하나의 관심이라고 할까요.

요즘 학생들이 대학 들어오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일찌감치 수시에 합격해서 몇달을 기다려온 학생에서부터 어제, 오늘 까지 추가합격을 기다리면서 노심초사하다 함격의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참석하는 학생까지.. 그들의 모습 가운데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대부분 대학생활을 멋지게 보내고 싶은 생각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후회하려고 대학에 들어오는 학생은 없을 것입니다. 등록금도 보통 350만원 이상하는데 뭔가 의미를 찾으려고 할 것입니다. 다 잘 생활하려고 대학교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몇년간 대학 후배들을 관찰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만족하는 대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1학년들은 1학기동안 하고 싶은 것을 따라 살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몇 년간 알고 지냈었던 대학생들의 모습이 몇가지 생각났습니다.  

한 학생은 수업에 5~10분 정도 지각을 했는데 부끄러워서 그런지 강의실에 들어가지 않아 나중에 출석으로 인해 'F'를 맞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축구를 좋아해서 1주일에 2~3번씩 축구를 하는 학생들도 보았습니다.

학과 적성이 맞지 않아 한달 정도 다니다가 자퇴를 하고 재수를 준비하는 학생.

공대 수업에 잘 적응하지 못해 군대에 있는 동안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이 좋아했던 만화를 생각하는 후배.

밤에 아르바이트를 새벽 3시까지 하다가 학교 생활이 무너진 후배

대학 생활 즐겁게 하면서 장학금 타고 다니는 후배.
(사실 장학금 받고 싶은 학생은 1학년 1학기가 적기가 아닐가 싶습니다.)

군대 다녀와서 정신차리고 공부에 열심내는 사람도 많이 보았습니다.
 
또 한 후배는 군대에 다녀온 이후 성실하게 장학금 타면서 열심히 생활했습니다. 가정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생겼기에 장학금을 타기 위해 억척같이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경제적인 부분에서 부담감을 느낀 나머지 지치게 되어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오는 신입생들의 생각 가운데 여러 가지 기대를 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350만원 등록금을 1학기 15주로 나눠보니
한주에 23만원 가량이 나옵니다.
가끔 주위에서 지나가는 말로 대학교 등록금이면 차라리 학원을 다녀서 전문기술을 배우는 게 낫겠다 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1주일 다니는데 23만원.  거기에다 생활비 까지 생각하면 대학교 다니는 것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첫 주는 OT기간이라고 수업도 대략적인 소개만 하게 될 것입니다.
중간, 기말고사로 두주가 지나갈 것이고.. 중간에 축제기간이 있으면 또 한주는 공강을 하게 됩니다. 교수님에게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면 휴강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수업을 하는 시간은 10주 정도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참 그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단지 대학 수업을 받으려고만 대학에 온다고 생각하는 신입생들은 아마 허탈해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에 오는 이유, 공부 그 이상의 것을 얻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학기, 1년,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1학기가 마칠 때 현실을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의미를 발견하고 방향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300~400만원이 등록금이 아깝지 않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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