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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잠깐 모임을 갖고 있던 중에 휴대폰 진동이 울렸습니다. 누구인가 보니 부모님이었습니다. 앉아 있던 자리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라 전화를 바로 받지 못했습니다. 잠시 후 살며시 밖으로 나와서 부모님께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휴대폰으로 했는데 받지 않으셔서 집전화로 했는데 역시나 받지 않으셨습니다.
조금 있다가 다시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받으셨습니다.
"어머니 전화하셨어요?"
"어~ 너가 오전에 전화한 것 같아서 했다."
"예?" 사실 오전에 몸살이 나서 이불 펴고 계속 자고 있었습니다.
"너가 전화 안 했냐?"
"아~ 그래요. ^^;"
조금은 어색한 상황이었습니다.
오전부터 비가 왔었기에 시골은 어떤지 궁금했습니다. 어머니는 가뭄이 해갈 될 정도로 비가 많이 온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더 많은 말씀을 하실 것 같았는데 '잘 지내라' 라는 말씀을 남기시고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오전에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화목록을 살펴보다 보니 오전에 쉬는 동안에 부모님이 전화하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먼저 그렇게 전화를 드렸어야 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전화 통화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 걱정하셨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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