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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한 외국인과 사자성어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한국어능력시험 책자에 사자성어만 소개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외국인은 캐나다에서 오신 분입니다. 한국말 정말 잘합니다. 그런데 사자성어는 한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어떻게 이 말이 나왔는지 어떤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가를 설명해주게 되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사자성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생활 가운데서 익숙하게 접해왔던 사자성어들을 설명해주게 되었습니다.
대기만성, 결자해지, 새옹지마, 명약관화, 등등 이었습니다. 사자성어의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 외국인은 책에 영어로 그 사자성어의 뜻을 풀이해 놓았습니다. 제가 영어로 메모하는 것을 보자 그 분은
"영어로 소설 쓰고 있어요^^" 라면서 웃었습니다.
설명을 계속하다가 사면초가, 설상가상 이라는 사자성어가 나왔습니다. 이 상황이 참 절망적인 상황이죠, 아무런 도움도 돌파구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사면초가 같은 경우는 중국의 역사에 해당되기 때문에 초한지의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네요.
설명을 마치고 나서 외국인이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 이 말은 어려운 상황일 때 쓰는 말이네요. 그럼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날 때는 어떤 표현을 쓰나요?"
이 질문을 받고 나서 순간 멍해졌습니다. 사실 그 책에는 좋은 일에 대한 사자성어를 찾지 못했습니다. 책에 있는 것을 설명하는 것만 치중하다 보니 이런 질문을 받고 나서 순간 멍해진 것입니다.
왜 그렇게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일까요? 집에 돌아와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대한 사자성어는 많이 알고 사용하고 있는데 좋은 일들에 대해서는 왜 바로 떠오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금상첨화 와 같은 사자성어도 많이 사용하는데 말이죠.
저의 무의식 가운데 어렵다, 힘들다는 단어가 깊숙히 들어와 있나 봅니다.
사실 가맹점 방문해도 듣는 말은 '요즘 너무 힘들다', '작년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이런 말이고 뉴스 기사에서도 어려운 현실상황에 대해서 많이 들으니까요.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 몇가지 있긴 합니다. 정말 어려운 시기이긴 합니다.
이런 상황 때문일까요? 개인의 삶에서 생각 가운데는 저도 모르게 부정적인 면을 더 크게 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상황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죠. 그것을 바라보는 개인의 관점과 생각이 더 중요합니다.
설명해 준 사자성어중에 새옹지마가 생각나네요. 새옹지마의 교훈이 유난히 머리 속에 오래 맴돈 저녁 시간이었습니다.
어제 그 일이 있은 이후 좋은 일과 관련된 사자성어는 어떤 게 있나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주에 만나게 되면 설명을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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