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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수첩을 분실했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그 수첩 없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 수첩은 저의 블로그 글에 관한 메모가 많이 적혀있습니다. 컴퓨터를 그때그떄 켜는 것이 여의치가 않기 때문에 수첩은 저에게 있어 굉장히 효율적인 도구입니다.
수첩을 분실하고 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걸까?'
'수첩보다는 아예 좀더 큰 1년 다이어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분실하지 않는 방법은 뭘까?'
아무튼 수첩 없이 1주일을 지내는 동안 왠지 모르게 안절부절하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갑자기 한 후배가 '형.. 이 수첩 형꺼죠?' 라고 물으면서 검은색 수첩을 내밀었을 때 놀라게 되었습니다. 후배가 제 글씨체를 알고 있었나 봅니다. 글씨체를 알아보고 저에게 전달해 준 것입니다.
수첩을 다시 살펴보면서 한가지 발견한 것은 저의 이름을 적어놓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름을 적어놓았다면 더 빨리 찾게 되었을테죠. 바로 제 이름을 기록했습니다.
다시 이 수첩을 찾게 되어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저녁 시간,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동안에는 가끔 수첩의 빈 공간에 생각들을 메모하게 되었습니다. 메모의 즐거움을 다시 회복했다고 할까요? 물론 다른 곳에도 메모할 수 있지만 정해진 수첩에 메모가 쌓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을 줍니다.
어쩌면 수첩도 하나의 작은 개인용 블로그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 블로그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공유하는 기능이 있는데 수첩은 그런 기능이 제한되기는 하네요. 메모하는 수첩이지만 그 수첩 하나에도 독특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분실한 물건이 돌아오는 경우와 돌아오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봅니다.
이 수첩 같은 경우는 제가 찾으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는데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신기하게 돌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분실한 물건을 다시 찾을 때 큰 기쁨을 경험하게 됩니다. 반대로 중요한 것을 영영 찾지 못하게 되었을 떄는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기쁨이 되었던 것인지 그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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