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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정해놓고 스스로 웃음이 나옵니다.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합니다.
알고지내는 07학번 후배가 있습니다. 사연이 있어서 다른 대학에 다니다가 재수를 해서 07학번으로 들어왔던 늦깍이 학생입니다. 스스럼 없이 지내는 이 후배가 1학년 마치고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군대에 갔군요. (저는 3년동안 군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ㅋㅋ)
2월달에 첫 휴가를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100일 휴가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50일 쯤 되면 바로 위로휴가를 보내준다고 합니다. 산행을 갔을 때 휴가를 나와 집에서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500m의 정상이었지만 바로 옆에 KTF의 중계나무(?)가 설치되어 있어서 잘 터졌습니다.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첫 휴가라 그런지 이런 저런 일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토요일 저녁 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어머니가 받으셨습니다. 어머니와 통화는 처음이었기에 잠시 마음을 정돈한 후에..
"00 선밴데요. 00 있나요?"
"잠시만요..00 야~~ 전화받어. 선배래."
그러고는 후배와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만날 약속을 정했습니다.
다음날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집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갑자기 후배가 살짝 웃기 시작했습니다.
" 형. 어제 전화할 때 엄마가 받았잖아요. 엄마가 이렇게 물어보더라구요."
.
.
.
.
....
"누구니?~ 여학생 같은데.."
"뭐!!?~~;;"
전화상의 첫 통화로 저는 졸지에 후배의 여자선배 내지는 여자친구로 오해를 받았습니다.
물론 후배가 이야기 해서 예전에 얘기한 형이라고 이야기해서 큰 문제는 안되었지만 목소리 특이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후배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상하다.. 형 목소리 여자 목소리 아닌데.."
전화상으로는 평소에 듣는 목소리와는 정말 다릅니다. 전화선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신호전송을 하기 위해서 목소리 주파수의 중간 대역만 전송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통화하는 상대의 목소리만 듣고서는 상대방에 대해서 완전히 알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모임 때 했더니 폭소가 터졌습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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