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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quare 사람들 OFF-LINE STORY

한국에 온 외국인들의 한국어 습득에 대한 관심

by sketch 2008.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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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가 시작되면서 최근에 한 외국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교육할 석사를 이수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초등학교에도 원어민 교사를 채용함에 따라 지원을 하게 되었고 개학하기 2일 전에 한국에 왔다고 합니다. 첫날 한국에 온 소감이 어땠느냐라는 질문에 '정말 힘들었다' 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유는 주변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생도, 선생님도 영어로 자신에게 도움을 줄만한 사람을 한 명도 만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첫날에 그랬다고 하네요. 어떻게 거처를 잡고 만난 날 외국인들의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는지 궁금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는 한국어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에 오게 된 것입니다. 그가 갖고 있었던 것은 한국어 문장이 적힌 카드 세트뿐이어습니다. 그 카드에서는 '000 까지 가주세요' 라는 한국말이 적혀있었습니다.

그 선생님이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것은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온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한국계이긴 하지만 한국말은 전혀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어떤 선배님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느 나라에 흩어져 살더라도 자기 나라말은 잊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몇 세대만 지나가도 모국어를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이 영역에 대해서 한번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대학교에 알고 지내는 친구가 한국어 스터디 동아리 관련 홍보하는 곳에 따라갔습니다. 계획된 것은 아니었는데 10분이면 된다고 해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어 학당 건물에 들어가서 강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쉬는 시간 동안 초급 과정 교실 두 곳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강의실 안에는 캐나다,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중동권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매주 1회 저녁시간에 한국어 공부, 문화, 생황에 대한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에 외국인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한국말을 전혀 모르기 때문인지 모든 대화가 영어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의실을 나간 후에도 그 모임에 대해서 외국인들끼리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복도에서 들리더군요.

초급반에 이어 4급 고급반에 들어갔습니다. 이제막 수업을 시작하려는 찰나에 강사님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강사님은 "한국어로 해도 되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홍보가 마치자 한 외국인이 손을 들었습니다.

"질문 있어요.... 공짜인가요?"

이 질문을 들으면서 역시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공짜에 대해서는 민감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에게 신기하게 생각되었던 점을 물었습니다.
"어떻게 외국인들이 모임에 저렇게 좋은 반응을 보이나요?"

그 이유는 외국인들은 9월부터 1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랍니다. 한국어 학당의 학사일정도 그렇게 맞춰져 있다고 하네요. 처음에 들어갔던 두 교실의 외국인들은 이제막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한국어 스터디 모임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대학교의 한국어학당에서는 처음 온 외국인들의 한국생활의 적응을 위해 학부생 가운데서 도우미를 선발해서 한학기동안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군대 가기전에 한 학기동안 일본 교환학생과 만났었던 기억이 납니다. 어설픈 저의 일본어, 그리고 능숙한 교환학생의 한국어로 만날 때마다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되곤 했었습니다.

제가 외국에 가서 생활을 한다고 하더라도 언어문제는 제일 우선적인 필요라는 생각이 듭니다. 말이 안 통하면 어떤 것도 할 수 없죠. 굉장한 스트레스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에 가 계신 선배님도 언어가 안 되니까 아이디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제한된다고 합니다.
 
원어민 교사로 온 외국인들은 한국어 습득에 특별한 노력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가지 궁금해지는 것은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원어민 선생님이 초등학교 학생들과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까 하는 것입니다.  

** 그 친구가 저더러 스터디 모임에 와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도움도 주고 같이 사귀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는군요. 친구라고 표현을 했는데,서로 경어을 쓰지만 서로 나이는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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