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SKETCH/자서전, 삶의 기록5 며느리가 선물한 시어머니 자서전 - 자서전 전문출판 추억의 뜰 시어머니는 위장이 안 좋으시고 시할머니는 위경련이 있으셔서 두 분은 줄곧 속 앓이를 하시며 누워계셨는데 같은 죽을 끓일 수가 없었다. 할머니는 맵고 칼칼한 죽, 어머니는 위가 안 좋으셔서 흰 죽으로 끓여드렸다. 그 때는 가스나 곤로가 없으니, 그저 큰 솥에 끓이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문제는 요령이 없다보니 죽을 제대로 쑤지 못했다. 쌀을 불려서 해야 하는데, 그 조차도 몰라서 생쌀을 끓여 시간은 가고 죽은 안 써지고 애만 탔다. 속만 타들어갔다. 기다리다 솥뚜껑을 열어보면 생쌀이 그대로 있고, 쌀을 불리지 않았으니 당연한데 그것도 몰랐다. 다른 일은 오죽했을까 한숨만 나온다. 고부, 숨은 애틋함 중에서... 시어머니를 정성껏 모시는 며느님이 자서전 제작을 의뢰해왔다. 시어머니의 생애가 참 귀해, 책으.. 2018. 12. 25. 자서전을 통해 접하게 되는 과거의 역사. 어릴 때부터 뚝심 있던 나는 힘이 장사여서 씨름도 잘했다. 일제 강점기에 유년시절을 보내서 옥천에도 일본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천주교 마당에서 종종 일본아이들과 씨름을 하곤 했다. 힘도 좋고 기술도 제법이라 대부분 나의 승리로 씨름판은 내 이름이 오르내렸다. 어린 나에게는 큰 뿌듯함 이었다. 어느 날인가 일본 아이를 내다 버리듯이 던지고 그 씨름판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어린마음에 이겼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기쁨이라 환호성을 질렀는데 갑자기 담임이 “웃기는 어딜 웃어” 그는 호통소리와 함께 내 뺨을 후려쳤다. 어린 나에게 무차별하게 가해진 폭력은 다시는 씨름을 하지 않겠다는 혼자만의 맹세를 낳았고 몸도 사시나무 떨듯이 떨렸지만 정작 그 마음의 깊은 상처는 두려움과 분노가 같이 담겼다. 나라 잃은 설움이.. 2018. 12. 9. 어르신들의 빛바랜 흑백사진을 살펴보며 - 추억의 뜰 자서전 이야기 [추억의 뜰 자서전 출판 이야기 - 어르신들의 빛바랜 흑백사진을 살펴보며 ] 부모님들이 살았던 시절은 흑백사진 한 장 남기는 것이 정말 귀한 시대였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으로 얼마든지 사진을 남기지만, 부모님 세대에는 흑백사진 1장 남기는 것 조차 너무나 귀한 일이었다. 부모님 세대의 자서전을 정리하다보면 흑백사진은 10-20장 정도가 남아있다. 선명한 사진도 있고, 초점이 맞지 않아 흐릿한 사진도 있다. 선명한 사진들도 시간이 흐름 속에 빛이 바랜 것이 대부분이다. 얼마되지 않는 장수이지만, 부모님의 생애에 그 사진이 갖는 무게감은 요즘의 어느 사진보다도 더 크다. 흑백 사진을 돌아보며 아련히 먼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내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한 인생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자녀들을 키우느라,.. 2018. 12. 6. 딸이 준비한 부모님의 자서전 출간 기념회 - [추억의 뜰 이야기] 딸이 준비한 자서전 출간 기념회 지금의 부모님 세대. 일제시대, 해방, 전쟁, 산업화 등.. 격동의 근현대사를 지나고 오늘을 맞이하는 사회적 유산인 분들이다. 한 고객이 부모님의 소박한 삶을 자서전으로 위로해드리고자 책을 만들고 온 가족이 모여 집에서 조촐한 출간기념회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아버님의 말씀 " 보잘 것 없다고 생각했던 내 인생을 책으로 만들어주다니 감격스럽다. " 소박한 내 부모님 우리 이웃의 어르신들 이야기,진정성과 울림이 고스란히 담겼다. '부모님 지난 삶의 따뜻한 위로, 자서전' 가족들은 이 자서전을 통해서, 그 동안 몰랐던 부모님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부모를 더 이해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자서전은 특정 인물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 2018. 12. 4. 이전 1 2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