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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891

비가 오는 날이네요. 어제 저녁부터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았었고 금요일, 토요일에는 야산에 불도 났었습니다. 비가 오니까 반갑네요. 내리는 비 속에서 뭔가 먼지 냄새 같은 것이 느껴지기는 했지만요. 어제는 프린터가 고장이 났습니다. 고쳐보려고 시도했는데 카트리지 부품이 부러져 버려서 영구히 못쓰게 되었네요. 오늘 오후 동안의 거래처 사장님과 통화하면서 몇가지 일로 인해서 마음이 조금 불편한 일이 있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일하는 부분도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쩌면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한주 동안 여러 상황이 있지만 그래도 비가 오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풀어지게 됩니다.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 이루어졌다는 느낌은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늘 뭔가 명확하게 결정되기.. 2008. 3. 23.
그 여학생 누구니? 제목을 정해놓고 스스로 웃음이 나옵니다.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합니다. 알고지내는 07학번 후배가 있습니다. 사연이 있어서 다른 대학에 다니다가 재수를 해서 07학번으로 들어왔던 늦깍이 학생입니다. 스스럼 없이 지내는 이 후배가 1학년 마치고 군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날 군대에 갔군요. (저는 3년동안 군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ㅋㅋ) 2월달에 첫 휴가를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100일 휴가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50일 쯤 되면 바로 위로휴가를 보내준다고 합니다. 산행을 갔을 때 휴가를 나와 집에서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500m의 정상이었지만 바로 옆에 KTF의 중계나무(?)가 설치되어 있어서 잘 터졌습니다.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첫 휴가라 그런지 이런 저런 일로 만나지 못했습.. 2008. 3. 21.
버려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중촌동에서 둔산으로 넘어가는 고가 도로에서 바라본 모습니다. 2년 전부터 이 길을 가끔 지나곤 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지만 기차길 옆으로 TV 모니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그 중에는 80년대에 썼을 것 같은 제품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차곡차곡 쌓여 있는 모니터들. 2년 넘게 이 자리에 쌓여 있는 모습에 안스러움을 느낍니다.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는 제품입니다. 아직도 누군가는 그 때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겠지만 이 수많은 TV들은 어떻게 폐기할 수도 없이 쌓여만 있어야 하는 가 봅니다. 더이상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더이상 쓸모가 없기 때문에 이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 가운데 하늘 쪽으로 향하고 있는 모니터가 유난히 눈에 띕니다. 외로운 사람들 중에도 뭔가를 갈망.. 2008. 3. 19.
3월 16일 하루.. ..하루라는 제목으로 하루를 돌아봅니다. 오늘은 집 근처 한남 대학교에 갔습니다. 날씨도 덥지도 조금 쌀쌀하지도 않은 좋은 날씨였습니다. 봄이지만 대부분의 나무들은 아직 잎눈도 틔우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은 삭막하지만 곧 푸른색의 잎들로 변화되어 질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에 서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세월의 흐름을 묵묵히 견뎌낸 모습이 느껴집니다. 중아 분수대와 사범대학 사이에 있는 분수대입니다. 새로 구입한 카메라는 조리개, 셔터 수동기능이 없습니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셔터스피드가 빠르게 설정되는 군요. 햇빛이 눈부시게 비추는 가운데서 분수는 하나의 시원함을 주었습니다. 정문 앞의 캠퍼스타운 뒷 편에 보면 예전에 난방기 연통 동로로 썼음직한 곳을 비둘기가 차지했습니다. .. 2008.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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