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SKETCH/일상,단상891 졸업식장에서 만난 꽃집 아저씨. 대전에 와서 처음 살던 동네에 꽃집이 있었습니다. 그 집 사장님과 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었지만 부모님은 무척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교를 오가면서 그 꽃 집 앞으로 오가곤 했습니다. 집이 이사를 한 뒤 7년이 되었습니다. 한남대 졸업식이 있던 날 학교 근처를 지나가다 출입문에서 꽃 상자를 정리하고 있는 아저씨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야 그 아저씨를 지나다니면서 자주 볼 수 있었지만 그분은 저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의 이야기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알아보시는 것이었습니다. "너가 첫째냐?" "막내인데요." 이 말에 깜짝 놀란 아저씨.. 벌써 20년이 지난 것 같다며 과거를 회상하셨습니다. 그러고는 이 한 마디를 하셨습니다. "너희 부모님 참 부지런하셨어. 건강하시지?" "예" 짧은.. 2008. 2. 19. 휴대폰을 찾아 주었습니다. 저녁 시간 수첩을 사려고 대학가 문구점에 갔습니다. 찾던 물건이 품절 되어서 내일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집 근처 아파트 담 옆을 지나던 중. 어디선가 핸드폰 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어는데 누가 오토바이 바구니 휴대폰을 놓고 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하는 생각에 벨소리가 들리는 아파트 화단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화단에 검은색 휴대폰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휴대폰을 집어 들 때 뒤에서 따라오는 사람이 이상스런 눈초리를 주고 지나갔습니다. 누가 이런 곳에 휴대폰을 떨어뜨렸나? 하는 생각을 할 때 벨이 다시 울렸습니다. "여보세요.. 휴대폰 분실하셨죠?" " 아 예.. 우리 남편이 술을 먹어서.. 어디세요?" " 000 APT 인데요." " 아 그럼 후문 .. 2008. 2. 18. 간식을 사다니 왠 일이야.. 자취하는 곳에 한 후배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후배는 작업을 아주 잘합니다. 예전에 하수도 막힘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작년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에 건물의 하수관을 뚫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명절이 지나고 나서 다시 막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하수관 일부에 기름 덩어리가 뭉쳐 있어서 일부분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건물 전체 하수조에서 길 중앙의 하수도로 나가는 관이 시원하게 뚫리지 않아 조금 불안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늘 오후 후배가 손을 걷어 붙이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짜 내서 막힌 하수관을 뚫기로 했습니다.호수를 연결해서 넣어보기도 하고 하수관과 같은 크기의 파이프를 구해서 양동이로 한 꺼번에 물을 부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시원잖게 뚫리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 2008. 2. 18. '경청' 과 함께 한 귀경길 고향에서 광주로 가는 시외버스 뒷 좌석에 앉아 '경청' 이라는 책을 꺼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 데 한 사람의 삶 가운데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시작으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습니다. 책의 내용에 점점 몰입해 가던 중.. 버스 안에서 한 분이 '말씀을 잠깐 나누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한 손에 성경을 들고 있던 그 분은 명절 때 자녀된 도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10분 정도의 시간이었습니다. 버스 안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처음이어서 잠시 책을 접고 그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도를 마친 그 분은 다음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뒤따라 내린 초등학생인듯 한 아이가 '아저씨 교회 다녀요?' 라는 질문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2008. 2. 7. 이전 1 ··· 189 190 191 192 193 194 195 ··· 223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