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에세이64 POSITION --위치 파악.. 한 세면대 옆에 누군가가 컵을 씻어서 사진과 같은 모습으로 수건걸이 위에 얹어놓았습니다. 바닥이 불안정한 곳에 저렇게 컵을 놓다니 하는 생각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러다가 또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떠올랐습니다. 높이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바닥에 더 많은 컵들이 바치고 있고,높은 곳에 있으면 있을 수록 무너져 떨어지게 되면 그 충격은 더 커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어느 위치에 있든지 자신을 지탱하고 있는 수많은 존재들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어떤 단체에서, 직장에서 어떤 한 책임을 맡을 수록 자신과 연관된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컵이 자기를 받치고 있는 14개의 컵의 존재를 잊게 된다면 그 컵은 단지 .. 2008. 6. 21. 어두워질 때와 빛. 쳘교 밑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저녁 8시가 지나는 시점. 낮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이 시간이 되면 여전히 온 세상은 어두워져버립니다. 철교 아래 통로에는 3개의 등이 켜져 있었습니다. 누구의 가리움도 없이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햇빛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빛일 것입니다. 그러나 작으나마 빛이 있다는 것은 분명 사람에게 따뜻함과 평안함을 가져다 줍니다. 그 빛이 가리워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스스로가 그 빛을 가리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스스로 빛을 차단한 채 혼자서 잘 하고 있다는 생각에 착각하는 모습으로... 사람에게는 누군가에게 전달해 줄수 있는 그런 빛이 있습니다. 그 빛을 가리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08년의 6월 11일을 지내면서.. 2008. 6. 11. 날고 싶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가끔 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자유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날아다닌다는 것.. 어디든 원하는대로 갈 수 있다는 것은 참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으로는 날아간다는 것이 현실의 문제로부터 도피를 생각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아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 해야 할 일이 있는데.. 날아가는 것의 시기는 언제여야 할까요. 남들이 무작정 날아가버린 그 자리를 지키고 싶은 심정입니다. 나중에 아무 말 없이 날아가버렸던 그들이 다시 돌아올 때 따뜻하게 맞아줄 수 있도록.. 그렇게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언젠가 때가 될 때 필요한 곳으로 날아갈 때가 주어질 것입니다. 그 날을 기다립니다. 2008. 6. 9. 동행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친밀한 관계이든, 서먹서먹한 관계이든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무엇인가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책에서 보았는지 정확히 기억에 나지는 않지만 인상깊게 읽었던 내용이 있습니다. 어떤 빈민가에서 혼자 살던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항상 생수를 시켜 먹었습니다. 분명 시에서는 그 마을까지 수도가 공급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고 생수를 시켜 먹었습니다. 생수는 수돗물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어느날 생수를 배달하던 직원이 궁금해서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할머니. 수돗물도 잘 나오는 곳인데 왜 생수를 시켜먹으세요." 할머니는 말이 없이 웃기만 했습니다. 얼마 뒤 직원은 할머니가.. 2008. 5. 15.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