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 30분 한 거래처에서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동적 IP설정을 잡지 못한다면서 바로 와서 봐 줄수 있느냐는 전화였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현금영수증 거래가 이루어지도록 해 놓은 기기인데 IP설정이 안되니 결제가 이루어질수가 없습니다. 특히 학교주변은 학생들이 대부분 현금영수증을 요청하는 상황입니다.

거래처까지 가는 시간은 10분.

먼저 A/S 요청을 받게 되면 거래처에 도착하기 전까지 뭐가 문제인지를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를 생각합니다.

오늘 같은 요청을 받은 날에는 최악의 경우, 기계 대체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 거래처는 새학기만 되면 무척 바빠지는 곳이기 때문에 A/S하는 동안 결제를 요청하는 손님에 대한 유연한 대체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걸어가는 10분동안 두세가지의 가능성과 두가지 정도 대응책을 생각합니다.
기계 내부 랜포트 불량, 케이블 불량, 공유기 불량등..

대학 상가거리. 새학기가 실감날 정도로 수많은 학생들이 보입니다.

드디어 거래처에 도착했습니다. 예상대로 카운터 앞에는 3~4명이 줄을 서 있습니다. 사장님, 직원, 사모님 순으로 카운터에서 일을 보십니다.

눈은 자연스럽게 현금영수증, 신용카드단말기로 향합니다. 그런데 사장님 손에는 현금영수증 카드가 들려 있었습니다. 손님들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가장 오른 쪽의 사모님에게 여쭤보았습니다.

"문제 어떻게 되었나요?"

" 선이 잘못됐나 살펴보았는데 인터넷 선이 빠져있었대요."

" 그럼 잘 돼는 거죠?" 
"예."

이번에는 계산을 마친 사장님이 이야기 하십니다. 

"매장 한 쪽을 인테리어 공사했는데, 선을 연결한다는게 깜빡했나봐요.왜 안되나 했지. 와줘서 고마워요." 

왔다갔다 하는데 30분의 시간이 들었지만, 기기에 문제가 생기지 않은 것에 감사했습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니 추가로 뭘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번 A/S 요청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생각의 시스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긴장과 문제해결에 따른 안도감. 그리고 문제의 원인에 대한 허탈감 등..

문제의 발생에서 해결까지 이르는 생각의 흐름. 발생과 일과  연계된 여러 일 가운데서 그런 생각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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