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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사진관에서 인화한 사진.

by sketch 2008.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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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는 한 선배님의 사진 4장이 놓여있습니다.

벗꽃이 만개한 일요일. 점심 때 꽃나무 밑에서 선배님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랫동안 택시기사를 하셨는 데 최근에 정리하시고 다른 업종에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선배님은 이제 40대 중반이십니다. 대선배님이죠.) 이분은 평소에 만나는 사람마다 격려를 많이 해 주시는 분이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곤 합니다. 꽃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어드렸습니다.
이후 점심식사도 사 주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오후 시간을 보냈습니다.

디카로 사진을 찍으면 대부분 화일로 전달해 주는 편입니다.
문제는 사진 찍고 나서 화일을 요청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컴퓨터 안에는 어느새 화일을 전달해주지도 인화하지도 못한 사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왕 사진관에 왔으니 4장을 찾아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00원에 인화를 했습니다. 인터넷 사진 사이트야 80원 정도면 인화를 할 수 있지만 일반 사진관에서 인화를 하고 나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필름을 맡기면서 '잘 나왔을가?' 하는 기대감을 다시 떠올려볼 수 있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직접 손으로 만져지고 눈으로 볼수 있는 인화사진이 사진 찍을 때의 생생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배님 사진을 보면서 평소에 잘 해주셨던 것, 2일 전에도 아무 말 없이 식사를 대접해주신 것, 그 동안의 마음이 깃든 진실한 모습들이 감사했습니다.

목요일 저녁에는

'사진 정말 잘 나왔네요^^'  

라는 말과 함께 사진을 전해 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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