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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quare 사람들 OFF-LINE STORY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기사님들의 이야기

by sketch 2008.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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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에서 추천한 엔진오일 교환쿠폰

















오늘은 오전에 새로운 거래처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화물차 정비 및 세차를 하는 곳이었습니다.
본사와 통화했을 때 전화 통화하기가 그럽게 어렵다고 이야기한 곳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트럭 4대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5-6명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누가 사장님인지 몰라 한 분에게 물어봤습니다. '여기 사장님이 누구신가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사장님이지."

처음 이야기를 건넨 분은 잠시 씁슬한 웃음을 띄시더니..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일하고 싶지. 놀고 싶겠어?"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의아해 했습니다. 그러다 이내 이 분들이 트럭의 주인분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물연대의 파업 때문인지 오전 11시 정도이면 이곳 저곳으로 운송업무를 하고 있을 때이지만 오늘은 일 없이 트럭 점검을 하고 있었습니다.

실제 정비소의 사장님은 계속해서 점검하고 수리하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단말기 세팅을 마치고 필요한 설명과 계약서 관련해서 설명을 하려고 사장님이 여유가 생길 때를 기다렸습니다.
사장님은 트럭 한대 점검을 마치고 업무일지에 내역을 기록하고 결제하고 서둘러 또 다른 차를 보러 나갔습니다.
그야말로 바빠서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본사와 단말기에 대해서 이것저것 확인하다보니 사무실에 앉아있는 기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의  TV에서는 화물연대 파업에 관한 뉴스와 촛불집회, 쇠고기 추가협상에 관한 뉴스를 계속 내보내주었습니다. 사무실에 모여있는 5-6분의 기사님들은 뉴스를 보면서 파업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분통을 터트리는 분위기였습니다. 화물연대 파업을 하는 상황에서 실제 기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우연의 일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부의 안일한 대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방관한 것에 대해서 30분 동안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화물 파업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촛불집회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한 분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어버이가 자식한테 먹으면 병 드는 고기를 사 놓고 '아들아 이거 먹으면 병걸리니까 먹지마라.' 하는 게 말이 되느냐. 대통령이 어떻게 보면 어버이와 같은 역활을 해야 하는데 수입 해 놓고 안 먹으면 된다는 식으로 하는게 말이 되느냐?'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더니 일하시는 사장님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말도 안돼죠. 자식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없죠."
사장님은 답변을 마치고 다른 차를 보러 가고 기사님들의 이야기는 계속 되었습니다.

조금 있다가 한 업체의 영업사원이 방문했습니다. 모여있는 기사님들에게 명함을 모두 돌리고나서 사장님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그 사원도 사장님과 이야기다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채 10여분 동안 뉴스와 기사님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냥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화물 연대 파업에 대해서는 계속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정부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화물연대에서 이러이러한 요구를 관철시켰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등이었습니다.

점검을 마친 기사님이 결제를 하기 위해 내역서를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기사님은 계산서를 받아보면서 오일이 오른 것을 보고 의아해 하셨습니다. 사장님은 오일 한 드럼 가격이 상승했기에 어쩔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기사님은 "정비소 물가도 올랐는데 운송료는 제자리구만." 라는 말을 남기셨습니다.

기사님들이 무엇보다 안타까워 하는 것은 일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국제유가 상승에 의해 영향 받은 것이기는 하지만, 일을 하더라도 그렇게 큰 수익이 남지 않는 상황에서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매장 맞은 편의 철물점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넜을 때 3~4대의 트럭이 길 맞은 편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6~7대가 점검을 받기 위해 대기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멈춰 있던 트럭들이 다시 달릴 수 있는 상황을 기대해봅니다.


**여러번의 협상을 통해 여러 영역에서 협의가 이루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협의한 사항들이 잘 이행되고 앞으로 정부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물류환경을 개선해가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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