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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닉네임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

by sketch 2009.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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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닉네임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스케치라는 이름. 모든 그림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 스케치입니다.

왜 닉네임을 스케치라고 정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블로거 중에 극히 일부만 저의 실명을 알고 있을겁니다. 이름하고도 연관이 있기도 합니다. 이름때문에 만들었던 메일 주소에 sketch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티스토리 개설할 때 다행히 아무도 스케치라는 닉네임을 쓰지 않았더군요. 덥썩 선점해버렸습니다.

스케치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것 같습니다. 여행스케치, 일상스케치, 대학스케치 등등.

어제 저녁에는 저의 왼손을 보다가 옛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중학교 때 특별활동으로 미술부 활동을 했습니다. 특별히 색감각이 없던 저는 소묘를 택했습니다. 소묘는 4B연필로 한시간 내내 데생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석고상을 보면서, 자신의 손을 보면서 연필로 한시간동안 쓱싹쓱싹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도화지에 그렇게 그림을 그려갔습니다.

도화지 위에 어떤 색의 물감이 칠해지지 않더라도 연필의 터치 자체만으로도 한 사물에 대한 감정을 실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그림은 잘 그리지는 못하더라도 나는 손은 잘 그릴 수 있어. 연필로..' 그 때 미술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다른 것은 못하더라도 손그림 하나만큼은 원하는 대로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미술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으면서도 한가닥 매력을 잃지 않게 해 준 것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자신의 이름이 누군가에 의해서 불려진다는 것은 누군가의 희망이 불려지는 거라구요.
스케치라는 닉네임과 저 자신의 삶과도 연관시켜 봅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니까요.

다만 스케치라는 닉네임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연필 한 자국의 터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삶의 그림 가운데서 바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그 위에 다른 여러 물감으로 그 연필 자국은 하나도 보이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완성된 모습 이면에 바탕이 되는 스케치가 있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점심 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감상적인 생각이 들어 몇자 적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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