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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ETCH/일상,단상

다음 지도로 본 고향

by sketch 2009.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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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음 지도를 보면서 감탄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도 살펴보고 생각나는 지역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음 지도에서 설날을 앞두고 이벤트를 하는군요.

다음 지도 스카이뷰로 본 고향에 관한 이야기를 트랙백하는 이벤트입니다.

저희 고향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전남 화순군 한천면입니다. 화순은 이용대 선수 고향이기도 하지요.

주소를 입력하니 금세 저의 동네가 나옵니다. 고향 찾기가 참 쉽습니다.

시골동네의 모습을 보니 어렸을 때 생각이 몇가지 떠오르네요. 저는 4살부터 7살까지 시골에서 지냈었습니다.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곳에 표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1. 집 입구입니다. 집 입구에는 큰 나무 두 그루와 비석이 있습니다. 비석때문에 이 거리를 비석거리라고도 부릅니다. 집에 방문할 때 제일 먼저 발견하는 것이 이 비석과 두 그루의 나무입니다. 군 제대 하기 전까지 이 나무는 그냥 단풍나무인줄 알았었습니다. 부모님이 시골로 내려가신 후에 알게 되었는데 이 두 나무는 고로쇠나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아버지가 젊었을 때 심으신 나무라는 것입니다. 양쪽에 두 그루의 작은 나무를 심으셨는데 세월이 흘러서 이 나무가 고향 집을 지키는 든든한 나무가 된 것입니다. 집에 갈 때마다 이 두 나무를 보면 이제 정말 집에 왔구나 하는 평안함을 느끼곤 합니다.

2. 저의 집의 모습입니다. 원래 다 한옥이었는데 2002년에 태풍이 왔을 때 집 한채가 무너져서 정부지원으로 다시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위쪽의 파란 지붕이 현재 부모님이 사시는 집입니다. 아래쪽의 파란 지붕의 건물은 축사입니다. 파란 지붕사이로 마름모 형으로 보이는 집이 예전에 할아버지가 직접 지으신 집입니다. 이름도 수양정이라고 붙이신 집입니다. 뜨끈뜨끈한 온돌방, 그리고 시원한 대청마루가 기억나는 집입니다. 지금은 작게 보이지만 어렸을 때는 정말 넓게 보였던 집입니다. 마당에는 은행나무와 단풍, 그리고 각종 꽃나무가 심겨져 있습니다. 한 친척분은 젊었을 때 꽃을 보러 집을 많이 찾았었다고 합니다.

3. 이 숲은 대나무 숲입니다. 어렸을때 밤이면 숲에서 대나무가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오곤 했습니다.
그 소리도 리듬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이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곤 했었네요. 가끔 할아버지께서 대나무 숲에서 나무를 해오곤 하셨는데, 그 중에는 굉장히 두꺼운 대나무도 있어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4. 이 곳에는 길 옆에 한 그루의 큰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반대편에는 하천이 흐릅니다. 이곳에 둑이 있어서 물 깊이가 제법 됩니다. 어렸을 때 이곳에서 물놀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의 놀이기구는 작은 감이었습니다. 엄지 손가락 만한 감을 따서 물에 던지서 물속에 뛰어 들어서 그 감을 찾던 기억이 나네요. 5살 때를 생각하면 그래도 수영을 잘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혀 못합니다. ^^;
여름방학이면 형, 누나가 시골에 왔었습니다. 한 여름에 늦게까지 놀다가 소나기가 쏟아진 적이 있습니다. 번개도 치구요. 느티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고 있을 때 집에서 누나가 우산을 갖고 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도 소나기가 내리면 가끔 그 때 생각이 나곤 합니다.

5. 동네에 있는 저수지입니다. 이 저수지에 대한 기억은 딱 한가지입니다. 물을 뺀 적이 있습니다. 밑 마닥에 진흙이 다 드러난 적이 있었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다 가서 그곳에서 우렁, 새우, 미꾸라지, 붕어등을 잡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여름방학때였는데 이것 저것 잡는 재미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은 낚시 금지 지역입니다.

부모님이 도시에 살았던 지라 시골에서 부모님에 대한 기억은 많이 없네요. 그래요. 어렸을 때 4년 정도 시골에서 자랐던 기억은 저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의 사진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다음 지도를 보면서 어렸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보게 되었네요. 

집에 방문하려면 대전에서 한 5시간은 걸립니다. 광주까지 가서 시외버스 타고 한 시간 더 들어가고 거기서 택시로 20분정도 더 걸립니다. 짧은 방문기간이지만 이번 고향 방문에 또다른 기대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번에 집에 방문하면 어렸을 때의 추억이 담긴 곳에 좀더 관심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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